찬비내리고_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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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개 및 나만의 해설] 찬비 내리고 - 나희덕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1. 11:34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하게 저를 붙잡고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여 저리도 눈부신가요. 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 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 향기 같은 것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 -나희덕, 「찬비 내리고」 화자는 꼭 이별을 예감하고 있는 것 같다. '꽃송이'는 둘의 추억들이고 '찬비'는 이별이 불어 닥치는 '말'들이리라.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를 반복하며 리듬감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아픔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