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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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금 글을 쓸 수 없는 까닭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1:24
현재 시각 23시 46분. 바쁜 중에도 틈날때마다 끄적인 것들을 다복다복 사색할 여유가 없어 매번 아쉬워했다. "오늘은 의자에 앉아 생각 좀 하고, 정리도 좀 하고, 하나라도 글로 남겨둬야지." 라고 다짐하고 집에 왔건만.. 집에 들어오자 마자 옷을 갈아입고 의자에 앉아서 나는 너무 졸립기만하다. 이건 선잠을 잤기 때문이다. 선잠은 저녁에 커피를 마셨기 때문이다. 커피는 카페인이 가득 하다. 그런데 알면서도 마셨다. 마시고 싶다는 생각 외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건 그 전날 매우 무리 했기 때문이었고, 그 순간도 무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전날 무리 한 것은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쉬지 못한건 할일이 있었던 탓이다. 할일이 있던 것은 내가 만든 것이다. 나는 그 일을 좋아한다. 그 일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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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사랑이라는 게 뭔가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6:24
내가 사랑하는 어떤 찻집은 더욱이 커피를 보다 더 향기롭게하는 사람은 "우유를 젓지말아요. 그대로 우유부터 점차 커피로 옮겨가게 해줘요." 나는 그 말이 매우 놀라웠다. 섞는 것이 아닌 혀로 맛이 옮아가게 한다는 것이. 20160830 1734 카페꼼마에서. 그가 말했던 방법이 우유가 든 커피를 마시는 진정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어쩐지 시도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그 찻집은 아니지만, 컵에 쓰인 글을 보니 갑자기 그때 그말이 생각났다. -어쩌면 섞이는 것이 아니라 옮아가는 맛이 사랑일지도 모르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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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커피를 마시는 이유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5:14
이 맛없고 씁쓸한 커피를 왜 마셔요? 라고 어린 친구가 물었다. 모든것은 쌉쌀한 뒤의 맛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지. 나는 대답했다. 그래도 전 이해가 안가요. 비싸고 맛도 없고, 차라리 사이다같은게 나은데. 어린 친구가 동의하지 않았다. 맛이 없는것 같은 어떠한 것도, 먹고 난 후라야 그 맛을 알수 있단다. 이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코로 내쉬는 숨에도 고소한 군내가 나듯이. 어린 친구는 또 말했다. 저는 그냥 녹차라떼나 마실래요. 그저 나는 웃었다. 저 아이가 그 맛을 알고자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알게 될테니 굳이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 음식엔 맛이 있고 차엔 향이 있고 눈에 보이는 모든것엔 색깔이 있다. 그리고 나에겐 눈과 귀가 있고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