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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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개] 거미 - 김수영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1:34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 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 김수영은 6.25전쟁을 겪은 전후세대 작가이며 역동의 민주화를 몸으로 받아낸 시인이다. 6.25 전쟁 인민군에 강제징용이 되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도망치고 인민군이었다는 사실로 유엔군에 의해 거제포로수용소에 수감되고 거기서 많은 희망과 자학을 반복하며 고통의 삶을 살았다. 그때 그는 자신의 치아를 모두 뽑아버리는 자학행위를 통해 희망을 버리고자 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