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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낭만에 대하여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5:20
낭만, 浪漫(물결낭, 흩어질만), Romance.
물결이 포말처럼 일었다가 순간 흩어지는 것이 바로 낭만이다.
어쩌면 낭만은 사전적 정의나 한자 각각의 뜻처럼 뜬구름 잡는 소리 일지도 모른다.
낭만은 나에게 행복감과 기쁨을 준다.
하지만 때로는 지독하게 싫을 정도로 큰 괴로움을 준다.
비포선셋에서 셀린느는 이렇게 말한다.
"낭만, 낭만!!!
내게 더이상 낭만은 필요 없어요.
결국엔 괴로움만 남게 되니까..."
격하게 공감한다.
지금 나를 괴롭게 하는 것도 이 낭만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낭만을 갖고 살고 싶다.
좀 더 아름답게 이야기하고 좀 더 행복하게 생각하고
소소한 웃음에 크게 기쁨을 느끼면서...
때로는 괴로울지라도 그 마저도 낭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다고 낭만이 1700년대 유행한 낙천적 세계관과 비슷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 낙천주의를 굉장히 비판적 시선으로 보기 때문이다.
낭만은 나를 조금 더 기쁘게 하고 나를 좀 더 행복하게 하고 사랑하게 해주는 그런 것이다.
좋은 사람과 같이 있는 이 순간은 낭만적이지 않은가?
바로, 그 것이다.
20161006 2332
그렇다고 낭만이 외로움의 여백을 다 채워줄 수 있진 않다.
반대로 외로움 조차 낭만이 될 순 없다.
외로움은 그저 낭만을 값지게 해주는 수단 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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