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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한번에 달빛 반쪽이 보였다
내림 한번에 뒤로 숨었다
배나온 달이 내게 거는 장난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물러나면 흑색창에 녹색 십자가 켜졌다
다가가면 떨어지 듯 창아래로 꺼졌다
고시원 썬팅 창에 밝힌 병원등과 내가 하는 놀이
얼음 땡.
달려와 부딪히며 콧속으로 비껴든 바람은
누구의 향기일까?
하나, 비에 젖은 풀향내
두울, 뛰어 다니는 아이들 땀내
세엣, 조금씩 하늘을 태우는 밤의 탄내
하나둘셋 열두고개.
발은 허공에 떠서 구름처럼 걷다가
옆자리 빈 그네는 홀로 흔들거리다가
아이들은 뛰면서 몸을 팔랑이다가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도망가며 부르는 언제쩍 들어본 노래
열대야를 피하는 부부의 부채질 소리
공연히 건드린 시소의 삐걱대는 소리
소각장에 떨어지는 복잡한 생각 소리
어지럽게 얽혔다 풀었다 고무줄 놀이.
이 밤이 지나면 메모장에 잠겨질 오늘 밤 만의 놀이
그네타기.
20150726. 2127. 집 앞 공원 밤산책 중 그네를 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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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정말 메모장에 잠겨질 뻔했다.
이때는 생각이 많았던 날이고
복잡한 심경을 정리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써두고 그냥 잊어버렸었나보다.
그때의 기분 그대로를 두기위해 수정하지 않고 쓴다.
- 마침 그날 그때 찍은 사진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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