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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과수필] 속담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써라.'의 의미
    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0. 11:24

    개처럼 이라는 말은 '개같이'와는 조금 다른 어감이다.

    개같이 벌라는 뜻이 아니다.

    개같이 번다는 것은 윤리적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짐승처럼 벌기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소위 탈세와 악덕과 비리를 일삼으며 모으는 것이 개같이 버는 것이다.

     

    그럼 개처럼 버는 것은 무엇일까?

    개처럼.

    개는 가리지 않는다.

    어떤 것이 귀하고 천한지, 어느것이 가볍고 무거운지..

    즉 일의 경중이 없고 직업의 귀천이 없으니 그것을 가리지 말라는 뜻이다.

    도덕을 함양하여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많다.

     

    하지만 쓰는 것은 다르다.

    고려 태조 때부터 '정승'이란 직책이 있었다.

    최초의 정승은 '신라 경순왕'이다. 고려 태조는 투항한 신라 경순왕을 죽이지 않고

    태자보다 위의 신분인 '정승'에 봉했다.

    그만큼 정승은 귀하고 고매한 자가 앉아야 할 자리인 것이다.

     

    이미 알고 있듯이 정승은 되기 힘들다.

    그래서 돈 쓰기를 정승에 비유한 것이다.

    정승이 되는 것 만큼 쓰는게 힘들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정승처럼 쓰는 것은 무엇일까?

    긍정적인 정승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정승은 백성이 숭앙하는 자이다. 또한 위정자이기도 하다.

    정승은 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한가지 사안을 결정할 때마다 신중을 기한다.

    또한 백성의 본이 되기에 먼저 수신하고, 덕이 높은 자를 말한다.

     

    결국 정승처럼 쓰라는 것은

    유흥에 함부로 쓰지 않아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돈을 쓸 곳과 쓰지 말아야 할 곳을 정하는 데 신중해야 하며

    타인에게 보여지기 위해 돈으로 치장하지 않으고

    숭앙을 받기 마땅한 '베풀 줄 아는' 쓸모를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돈은 벌기 쉽다.

    많이 벌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벌기는 쉽다.

    하지만 쓰기는 쉽지 않다.

    마구 쓰면 공기처럼 사라지는 것도 돈이요

    잘못 쓰면 개흙물처럼 더러워지는 것도 돈이요

    대충 쓰면 주고도 욕 얻어 먹는 게 돈이다.

     

    그러니, 쓰기를 신중하고, 제대로 된 곳에 쓸 수 있도록

    돈에 대해 잘 생각하자.

     

    나는 돈에 대해 '돈이란 3불(不)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1. 없으면 불편하고

    2. 많으면 불안하고

    3. 남으면 불화한다.

     

     

    명심, 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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