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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가을밤
    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6:56

    낯선 이의 팔이
    내 팔에 밀착되어도
    따스한 온기에
    그대로 두는 밤

    천천히 걷다가
    플라타너스 잎이 모인
    보도블록 구석에 서면
    바스락하게 미소짓는 밤

    잔디밭에도 길 위에도
    풀벌레도 사람들도
    저마다 울리는 소리가
    깨끗하고 고운 밤

    어두운 지하도를 지나서
    집 앞에 다다르기까지
    소리없이 스며드는
    외로움이 내것이 되는 밤

    아무기척도 없는
    방 문을 열고 백열등을 켜면
    마음을 지피는 불빛이
    이불처럼 덮히는 밤

    20160906 1900
    가을밤을 생각하다가
    내 옆에 앉은 이의 팔이 내 팔에 닿았을 때
    느껴진 것에서 아 진짜 가을이구나 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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