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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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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기록] 20160325년 아침 06시 경
    이티씨/꿈기록 2019. 7. 16. 11:18

    JK와 다시 좋은 인연이 되기를 내심 바라면서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우리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니 이젠 친구로 지내자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내 손을 흔쾌히 잡았다.

    나는 속으로는 어떻게든 그를 다시 내 사람으로 만들 생각만 했다.

    그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

    이제와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은

    가는 길목에 나를 집과 가까운 곳에 내려주려는 것 같았다.

    그는 길을 가다 말고 어느 가게 앞에서 차를 정차 했다.

    그리고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누군가를 마중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나 또한 내려 가게 안을 기웃 거렸다.

    새마을식당 같은 느낌의 문이라 투명한 유리에 그가 만나는 사람이 보였다.

    여자였다. 게다가 매우 어려보였다. 그리고 예뻤다.

    -아직도 그 여자 모습이 딱 보면 알만큼 또렷하게 기억난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그런 여자를 본적이 없다.-

    그가 다정하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는 것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심장이 매우 쿵쾅거렸고, 내 소망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에 가슴이 연달아 철렁이며 울렁거였다.

    그가 들어오는 나를 보고 당황하지도, 쑥스러워하지도 않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를 그녀에게 소개했다.

    나에게도 그녀를 소개했다.

    "나 곧 결혼해. 내 아내 될 사람이야."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이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졌다.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슬픔으로 꽉차서 내가 이 다음부터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를 지경이었다.

     

    "오, 그래? 축하해! 정말 잘 됐네. 여자친구 너무 예쁘다~"

    나는 마음에도 없는, 내 혀로 나를 찌르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물었다.

    "굉장히 어려보이시는데요? 어떻게 만났어요?"

    그녀는 매우 여성스럽고 피부는 뽀얗고 턱선은 날렵했고 코는 얄상하고 오똑했고 눈은 컸고 입술을 붉었다.

    베시시 웃으며 입을 열기를

    "저 임신했어요. 이제 6주 됐어요."

    라고 한다. 그 이야기에 그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는 그 말을 듣자마자 함박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러더니 그녀가 웬 증명서 같은 것을 하나 내밀었다.

    그곳에는 그녀의 인적사항이 기재되어 있었다.

     

    88년생, 이선영.

     

    아......

    우리는 가게에서 나왔다. 나는 그의 옆자리인 조수석을 그녀에게 내주었고 차마 뒷자리에 얻어타고 갈 자신이 없어

    여기부터는 걸어가겠노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괜찮겠냐고 물었다. 나는 다시 밝게 웃으며 그렇다고 했고 또 한번 축하한다고 말했다.

    둘은 출발했다. 내 앞에서 점점 멀어진다.

    울지는 않았다. 매우 마음이 아프고 좌절스러운 느낌 뿐이었다.

     

    그리고 잠에서 깼다.

    깨서 한참 눈을 뜨고 그대로 누워있었다. 꼭, 그때의 기분이 '무엇인가를 기대한 나 자신을 혼내는' 기분이었다.

    어째서 생각지도 않은 그 사람을, 1년 반 전에 헤어진 그 사람을 꿈꾸었을까?

    그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그를 생각한건 없는데, 대체 무슨 이유로?

    그래, 그건 아무렴 좋아. 어째서 이리도 똑똑하게 그 여자의 얼굴과, 이름과, 생년이 기억나는 것일까?

    마치 사진처럼 그 장면들이 인화되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가 결혼하나보다. 아니면 인연을 만났는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지만 출근하는 아침내내

    마음이 무겁고 슬펐다. 마치 몇개월 전에 잃은 가족에 대한 슬픔을 추스른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떠올리고 슬퍼진 기분이었다.

    날씨도 이에 맞춰 참.. 꾸물꾸물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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