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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개새끼는 왜 주로 남자에게 쓸까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6. 11:26
오늘 '개새끼'의 '개'가 멍멍개가 아니란 얘기를 해주며 혹시 이 욕이 사전에 등재되어있나 궁금해 찾아보았다. 등재되어 있다. 사전상 의미가 '어떤 사람을 좋지 않게 여겨 욕하여 이르는 말, 주로 남자에게 이른다.'이다. 아니 근데 왜 주로 남자한테만 할까?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물어보자 하는 말들이 욕먹을 짓을 주로 남자가 하니까 강아지도 커서 애미애비를 못알아보니까 남자는 염색체부터 불순하기 때문에 란다. 근데 진짜 왜 남자에게 주로 쓸까? 201604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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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금 글을 쓸 수 없는 까닭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1:24
현재 시각 23시 46분. 바쁜 중에도 틈날때마다 끄적인 것들을 다복다복 사색할 여유가 없어 매번 아쉬워했다. "오늘은 의자에 앉아 생각 좀 하고, 정리도 좀 하고, 하나라도 글로 남겨둬야지." 라고 다짐하고 집에 왔건만.. 집에 들어오자 마자 옷을 갈아입고 의자에 앉아서 나는 너무 졸립기만하다. 이건 선잠을 잤기 때문이다. 선잠은 저녁에 커피를 마셨기 때문이다. 커피는 카페인이 가득 하다. 그런데 알면서도 마셨다. 마시고 싶다는 생각 외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건 그 전날 매우 무리 했기 때문이었고, 그 순간도 무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전날 무리 한 것은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쉬지 못한건 할일이 있었던 탓이다. 할일이 있던 것은 내가 만든 것이다. 나는 그 일을 좋아한다. 그 일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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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시간이 없어서...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1:22
너도 알다시피 내 일은 계절을 타. 아니야, 시기를 타. 아니다, 시간을 타. 겨우내, 그리고 봄까지 나를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것이지. 그런 때 일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데 '시간이 없음'이라는 말을 하는 나때문에 종종 화가 나. 그것은 매우 정당한 느낌의 핑계가 돼서 나를 합리화 시키거든. 나로부터 나를 방어해주는 기분이야. 시간이 없어서 - 못보고, 못가고, 못지키고, 못생각하고...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서점에 갔어. 역시 책 냄새는 너무 좋아.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충분히 비교하지 못하고 대충 골라서 들고 왔지. 그리고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어. 아, 시간이 없어서 네게 편지도 이제 처음 쓰잖니? 오분이면 쓰는 것을... 그만큼 난 시간이 없어. 그리고 지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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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기록] 20160325년 아침 06시 경이티씨/꿈기록 2019. 7. 16. 11:18
JK와 다시 좋은 인연이 되기를 내심 바라면서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우리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니 이젠 친구로 지내자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내 손을 흔쾌히 잡았다. 나는 속으로는 어떻게든 그를 다시 내 사람으로 만들 생각만 했다. 그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 이제와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은 가는 길목에 나를 집과 가까운 곳에 내려주려는 것 같았다. 그는 길을 가다 말고 어느 가게 앞에서 차를 정차 했다. 그리고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누군가를 마중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나 또한 내려 가게 안을 기웃 거렸다. 새마을식당 같은 느낌의 문이라 투명한 유리에 그가 만나는 사람이 보였다. 여자였다. 게다가 매우 어려보였다. 그리고 예뻤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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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고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1:16
16년을 운전하면서 처음으로 내 과실이 크다는 생각이 드는 사고를 냈다.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고, 퇴근 직전에 마음이 매우 무거운 일이 생겨 운전중에 나도 모르게 딴 생각을 깊이 한 것 같다. 운전하고 2분만에, 골목에서. 난 사람이 아닌것에 감사부터했다. 아, 왜이랬지 싶으면서도 정신은 계속 딴데 가있고, 죄송하다고 계속 고개를 조아리면서도 눈은 초점이 없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상대 운전자는 마음씨 좋은 분이었다. 대략 과실은 쌍방으로 비슷하게 처리될 것 같았지만 너무 미안했다. 그런데 오늘은 나 같은 사람이 많았나보다. 집으로 오는데 나 알채 다섯번의 사고를 봤다. 마지막 사고로 도로에 정차한 두 차를 봤을 땐 피식 웃기까지 했다. 내참, 무슨 심보람. 그 덕에 기분은 약간 좋아졌다. 그런데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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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연한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1:15
씻는 중에 전화가 왔다. '원을 밖으로 밀어서 전화를 받습니다.' 물기때문에 전화가 받아지질 않았다. 급히 수건에 손을 말렸다. 전화가 끊어졌다.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여러차례 원밖으로 밀어보았지만 빨간색 수화기 버튼은 이동도 없이 제자리서 너울대기먀 한다. 마음이 급해졌다. 꼭 받아야하는, 타임어택 같은 전화였기에 비누칠한 상태로 손만 말리고 전화기 울리길 기다렸다. 비누거품이 폭폭 터지며 죽어간다. 네번의 전화 시도, 부재, 다섯번째 울리는 벨. 가까스로 6분을 남기고 전화는 연결되었다. 샤워할때 머리에 거품칠을 해놓은 상태로 몸을 씻는 습관 때문에 터져서 녹아내리는 샴푸거품이 눈골로, 입골로 흘러들었다. 눈을 꼭 감았다. 다물 수 없는 입으로 들어가는 세정제를 불어내며 가까스로 통화를 마쳤다.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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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양배추씨 잎이 시들었어ㅠㅠ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5. 18:55
부산가는 아침까지 매우 싱싱했던 잎이 부산에서 올라오던 자정이 지난 밤 약간 처져있고 흐물거리는 느낌이 났다. 몇번 잎새를 만지며 왜 그런가 생각하다가 너무 피곤했기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잤다. 그리고 어젯밤, 모두 축 늘어져 생기가 사라졌다. 그 사이 연두빛 망울이었던 꽃은 노랗게 폈다. 하... 꼭 이 양배추가 우리 마음 같아서 안타깝다. 너는 양배추 잎이고, 나는 양배추 꽃이고.. 나는 이제 피는데 너는 이미 시들어버렸구나. 20160225 1138. 용쓰는 양배추씨의 슬픔. 연희동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