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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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고양이의 마중 - 냥냥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5:40
굉장한 늦잠을 자고 산책을 할 겸, 느지막이 궁동공원에 갔다. 공원 초입에 들자 이녀석이 아주 멀리서부터 총총거리며 마중 나왔다. 오늘도, 지난번에도 이녀석이 계속 옆에 붙어다니는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산책을 했다. 공원이 영역이 되어버려 공원을 벗어나면 수풀 사이 높은 곳에서 잠시 내려가는 나를 바라보다가 가버리는 녀석. 삼 년 전에 처음 만났던 아주 작고 왜소했던, 겁 많은 노란 줄무늬 아기 고양이. 한번도 이 녀석을 만날 때 먹을 것을 준 적은 없지만 이 녀석은 날 알아본다. 삼 년 전, 어떤 사람에게 무척 혼나고 있을 때 도망을 치다가 이미 여러번 귀여워 해 준, 나와 마주쳤다. 당시 아기냥이었던 이 녀석이 내 바로 뒤 수풀로 숨어들었는데, 그 아저씨가 쫓아와서 막대기로 이곳저곳을 쑤셔댔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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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모모에 대한 고백텍스트/생각과시 2019. 4. 11. 12:33
우리 모모, 애칭 찔찔이 외근 중 아사 직전인 너를 구조해서 병원 치료하고 회복되면 입양 보내려다 사랑이 생겨 끌어안았던 녀석. 고마움때문이었을까 늘 다른 녀석들에게 양보하고 내개 혼나도 와서 부비고 내게 한없는 사랑을 주던 겁많던 녀석 무서우면 얼굴만 숨기고 없는척하던 귀여운 녀석 내가 끌어안아주거나 내 몸에 자기를 대고 있으면 가릉거리다 못해 침을 흘려 병인줄 알고 놀랐다가 의사가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라는 말에 너를 쓰다듬으며 마음 가득 소소했던 일. 많이 보고싶고 그립고, 그립고... 그리고.. 미안하고. 자리에 누우면 너의 앙증맞던 젤리발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뜨거움이 아직도 팔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20150604 1825 모모야.. 우리 찔찔이.. 보고싶다. 그리고 네게는 너무도 미안한게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