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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빛나방
    텍스트/생각과시 2019. 7. 4. 17:28

    깜빡 깜빡
    동그라하게 따스한
    가로등빛이
    한참을 내어달린 개처럼
    불규칙하게 호흡한다.

     

    숨을 길게 뻗다가 짧게 수렴할때
    볼록한 가로등 안에
    차오르는 달빛인줄 알고 들어선
    나방이 그림자를 비춘다.

     

    한번 들이켜질때
    초조와 불안의 날개는
    발그레한 온기에 살아있음을
    안도하고
    꺼지듯내쉴때는
    파다닥 거리며 소리를 내어
    존재를 부딪힌다.

     

    깜빡 깜빡
    점점 잦게
    그리고 쌔근거리며
    잠을 자듯 숨을 쉰다.

     

    이제는 곧 어지러운 불빛이
    꺼져 온사방을
    고요히 숨죽이게 하고
    빛이 좋아 기뻤던
    나방의 존재도
    잦아드는 날개짓에 희미해진다.

     

    내일은 전구를 갈아끼워야한다.
    그리고 아늑한 가로등 안
    나방도 내일은
    가난한 가로등에 들어
    일찍 날개를 뉘인 날일게다.

     

    150812 2200

    집 앞 공원에 앉아

     

     

    내일이다. 너무 두렵다. 나는 이 죄를 씻을 수 있을까.

    무엇으로 이 죄값을 치르게 될지. 내일도 두렵고 그 훗날도 두렵다.

    나는 자책에 빠지지 않을까..?

    누군가 그 누군가도 이날을 영원히 기억해야한다. 평생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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