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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과거는 현재가 아님을
    텍스트/생각과시 2019. 4. 5. 12:32

    [시]

     

     

    한 봄, 몽실한 꽃가루 바람타고 두웅실
    내 머리에 뺨에 가슴에, 온몸을 타고 스미듯

    생각없이 떨어진 이것은 희뿌연 미소로 날아들다
    어느새 그 언저리를 스치면 색도 없이 차가운,

    안에 있으면 주머니 손난로 같이포근한것이  
    손을 모아쥐고 한달음 밖을 쫓으면
    레몬을 문 듯 감기는 눈과 앙다물리는 입으로
    쥔 것도 없이 서릿 하여 절로 손등을 숨기게 하지

    내리기 시작할땐 가늠해볼량으로 빠져라 하늘을 올려다보고
    한참 내릴 땐 불구경, 마냥 즐겁게 바라보다
    그치고나면 뽀닥뽀닥한 눈걸음이 가슴으로 퍼걱퍼걱 차는 것이 
    한참 뒤에야 질척질척한 눈거리를 처벅처벅 걷는 발걸음에 놀라

    신발이 더러워질까 두려워 얼른얼른 누군가가 저멀리 쓸어버리기를 바라.



    20121201

    나는 왜 그런 멍청하고 역겨운 욕망에 사로잡힌 짓을 했을까.

    어쩌다 우연히 들은 소식에 궁금함을 이기지 못해, 거둑거둑한 세상이 하얗게 깔리도록

    나는 페북따위를 뒤지며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다.

    아.. 지나간 사람의.. 그들의 소식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어떠한 때일지라도 눈녹은 뒤의 지저분한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할 뿐이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도록.. 이날을 기록한다.

     

    #사진은 20121205 초겨울 답지 않게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 날, 내 차에 쌓인 눈에 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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