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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 사과맥주(Somersby Apple Cider) 먹고 갈래요?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5:12
같은 사무실 내 타 팀에서 자주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나도 종종 우리 팀 동료들에게 말한다. '일반적인 회사는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좋진 않아요. 지금, 여기가 특이한거죠.' 말처럼, 우리는 근무 중에 제약없이 각자의 볼일을 보러 가고, 날이 좋으면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러 가며, 종종 낮잠을 자고, 점심시간도 짧게는 70분 길게는 90분까지 갖는다. 그래서 종종 갓 사회에 발을 디딘, 처음으로 이 회사로 입사해 우리 팀으로 온 친구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될 때가 걱정된다고 했다. 이 자유롭고, 정이 많고, 동료애가 깊은 회사에 익숙해 있다가 다른 환경에 놓여 마음고생하게 될 것 같아서말이다. 오늘은 내가 아끼는 친구 중 한명이 퇴근 전에 "편의점에 가니까 사과맥주라는 게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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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제 부어야 예쁜 나이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1:51
캐나다로 떠난 동생과 오랜만에 얘기를 하며 요즘 살이 많이 쪘다고 했다. 남들은 봄이 되면 입맛도 없다는데 나는 왜이렇게 입맛이 좋냐며 내 근황을 이것저것 보여주었다. 그리고 찐 살에 대해 사진 둘을 보내주니 하는 말이 "얼굴 부은게 더 낫다." 란다.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부어야 나은 나이인가보다. 누워서 얼굴이 판판히 펴져서 그런가. 아니면 카메라에 있는 자동 뽀샵 때문인가. 어쨌거나 같은 날 미세먼지 '매우 나쁨'을 보고도 샤워하러 나간 날 201604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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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골목길 봄의 단상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1:39
오늘 점심 먹고, 평소 안지나던 비좁은 골목길로 왔다. 비좁은 골목길 어느집 대문에는 강아지가 코를 바짝대고 꼬리를 흔들었다. 그 옆에는 잔뜩 오므려 폭죽처럼 터질 준비를 하는 민들레가 있었다. "어머, 이것 좀 보세요. 조금 지나면 퐁~퐁~ 별천지겠다." 호들갑을 떨자 강아지가 짖었다. 다시 생각해도 좋은 오후였다. 나는 반쯤은 날아간 이 민들레 갓털의 모습이 완전한 구를 이룬 때보다 좋다. 그들은 너무 질서 정연해서 감히 내가 범할 수 없는, 너무도 우주적인 모습이라 감탄할 뿐이다. 반쯤 갓털이 날아간 민들레는 마지막 남은 앞니까지 손으로 혀로 흔들흔들 빼어 지붕위로 힘껏 던지고 새 이를 달라고 소원을 빌며 지붕께로 얼굴을 들어 헤벌쭉 웃는 딱 그나이쯤의 어린아이 같달까. 그래서 늘 나는 이제 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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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대로 닭똥집볶음가정사/'요리'라 쓰고 조리로 읽음 2019. 7. 16. 11:34
오래간만에 일찍 집에 오는 길에 근위를 샀다. 냄새에 민감해서 직접 해먹는 게 아니면 먹기 쉽지 않아서 참아두었던 메뉴. 밀가루 듬뿍 넣고 밀가루 안 묻는 부분 없이 꼼꼼히 다 묻히고 바락바락 많이 치댄 후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조물조물 헹궈냈다. 올리브오일, 소금, 근위 넣고 볶다가 찧은 마늘 마저 넣고 조금 더 볶다가 깐마늘 넣고 또 볶다가 파를 길쑥하게 썰어 넣고 파슬리가루를 넣어주지만 오늘은 파슬리가루 대신 쑥을 해치울겸 대신 넣었다. 오~ 생각보다 쑥 잘게 찢어 넣으니 괜춘하네. 마지막에 청량고추 썰어서 한번 더 볶은 후 통참깨로 마무리. 아, 집에 양파랑 피망이 없는 게 너무 아쉽다. 맛이랑 식감 만큼 시각적 효과도 중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