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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더할수록 나빠진다고 느끼는 이유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2. 14:46
새벽같이 투표하고 와서 종일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나니 딱 이시간이다.
오늘 읽기 매우 알맞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이렇게 한 권을 내리 읽는 것은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늘은 그러고싶었다.
밑줄을 긋고 코멘트 하고 태그를 붙이고.
부엌 창으로 보이는 궁동공원 산등성이에 벌써 해가 들고 있다.
싱크대에 엉덩이를 기대고 한참 그 모습을 보다가 다시 다 읽고 덮은 책을 멀찍이 바라보다가
나는 아침에 냉동실에서 꺼내두었던 영양떡을 무심한 상태로 먹었다.
나는 왜 해를 더할수록 소외하는 듯이,
삶은 어째서 살아갈수록 팍팍해지는 것처럼,
시대는 무슨 까닭으로 흐를수록 나빠진다고,
세상은 무엇때문에 갈수록 갈수록 두번째 마음으로 간다고
느껴지는지.
어쩌면 이것들은 내가 변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때의 내가 품고 있던 마음도, 갖고 있던 물질도, 쫓고 있던 이상도 달라졌기 때문에.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변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니까.
wait there가 때마침 나오는 지금
20160413 1748 부엌에 걸터앉아.
아, 마감이란 늘
사람이 생각할 시간을 갖을 권리를 빼앗는 마귀같은 것.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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