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 물을 싫어하는 것과 남자가 나이가 들 때의 별개의 이야기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50
전 '물'로 하는 건 다 싫더라고요.
가끔은 아, 정말 난 전생에 '고양이과' 동물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하며
이왕이면 고양이보단 위용이 넘치고 신처럼 받들던 '조선 호랑이'였거나
어느 게임에 등장하는 매끈하고 날렵하고 단조로움이 아름다운 '검은 퓨마'였거나
그도 아니라면 아주 귀엽지만 깍쟁이 같은 '아비시니안'이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한답니다.
전 물로 하는건 다 싫어요.
빨래도, 설거지도, 걸레질도, 심지어 씻는것도!!!!
으.. 인간은 왜 씻어야하나요? 다른 인간과 함께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씻는다 주의였다가 이젠 습관으로 씻는 듯.
하지만 욕조에 몸을 담그는 건 너무너무 행복한 일이에요. 아마도 제가 씻는 걸 극도로 혐오 했던 건 찬물 세례를 받은
어릴 때 기억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며. 하앜질 해가며 씻는 ㅋㅋㅋㅋ
어쩌다가 헛소리를 먼저 쓰게 되었는데..
흠흠,, 다 그렇진 않겠지만 남성은 정년이 다가올 즈음부터 집안살림을 도맡아 하는 습성이 있는가봐요.
우리 아버지도 한 십오년전부터 본인이 밥, 빨래, 설거지, 집안청소를 자처하시더군요.
그러더니 한 십년전부터는 김장도 직접하세요. 아.. 가끔 아빠한테서 엄마가 하던 말을 들을때면
왜이렇게 웃긴지... 아침에 밥차려서 엄마랑 드시고 설거지하고 씽크대 물기를 싸악 닦아 내신 뒤
커피를 끓여 대령하고, 마저 정리한 후에 먼저 나가 시동을 걸고 운전해서 엄마를 어디론가
모셔다 드리고.. 하는.. 뭔가.. 머슴같아진 우리 아빠 보면서 아.. 남자는 나이들면 더욱 더욱...(뒷말은 차마 못하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반면에 엄마는 더욱 더 '외향적'이어지고요.
그냥 저희 집이 생각나서 마구 지껄여봤어요. 혹시 댓글보시는 '남'성분들 오해없으시길.
20151207 0059.
분홍천 -설거지 당번, 나*나
'이티씨 > 내댓말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부스럼 (0) 2019.07.11 [댓글] 산책 (0) 2019.07.11 [댓글] 익숙함을 벗어나려는 이유 (0) 2019.07.11 [댓글] 솔직해지기 (0) 2019.07.11 [댓글] 불에 관하여 (0) 201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