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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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과거는 현재가 아님을텍스트/생각과시 2019. 4. 5. 12:32
[시] 한 봄, 몽실한 꽃가루 바람타고 두웅실 내 머리에 뺨에 가슴에, 온몸을 타고 스미듯 생각없이 떨어진 이것은 희뿌연 미소로 날아들다 어느새 그 언저리를 스치면 색도 없이 차가운, 안에 있으면 주머니 손난로 같이포근한것이 손을 모아쥐고 한달음 밖을 쫓으면 레몬을 문 듯 감기는 눈과 앙다물리는 입으로 쥔 것도 없이 서릿 하여 절로 손등을 숨기게 하지 내리기 시작할땐 가늠해볼량으로 빠져라 하늘을 올려다보고 한참 내릴 땐 불구경, 마냥 즐겁게 바라보다 그치고나면 뽀닥뽀닥한 눈걸음이 가슴으로 퍼걱퍼걱 차는 것이 한참 뒤에야 질척질척한 눈거리를 처벅처벅 걷는 발걸음에 놀라 신발이 더러워질까 두려워 얼른얼른 누군가가 저멀리 쓸어버리기를 바라. 20121201 나는 왜 그런 멍청하고 역겨운 욕망에 사로잡힌 짓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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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존재하는 모든 성공한 존재텍스트/생각과시 2019. 4. 3. 22:47
아기를 키우다보니 새삼 내가 얼마나 대견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다. 처음 세상에 나와서 지금의 나는 상상 할 수도 없이 얼마나 무수히 많은 일들을 이루어내고, 배우고, 내것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고 원래 그랬던 것이라고, 본능이라고 여기게 되었는지. 감히, 자신이 힘겨운 일들을 포기하지 않고 부던히 연습하고 고통을 참아내어 지금까지 온 것을 아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아기를 보면서 이 아기의 고통스러워함과 힘겨워하는 울음에 , 어쩌면 태초의 일에 대한 기억이 뼛속에서부터 올라와 같이 우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 컸구나. 많이 울고 많이 힘들어하고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많이 실패하면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스스로 체득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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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자중자중 무르익어라텍스트/생각과시 2019. 4. 3. 12:34
다른곳에 써놨던 글을 발견하여 옮김. 나도 그런 때가 있었고, 누구에게나 그런 때가 있다. 지금도 어느 누군가는 '나만 아니면…" 이라고 여긴다. 그런 자신감, 당당함 모두 좋다. 그러나 세상은 어떤 국가나 개인, 개체 하나로써 존립이 좌우되지 않는다. 자신이 드러낸 감정의 이빨이 남에게는 흉터를 남기겠지만 자신에게는 지울 수없는 혈흔의 역사를 남긴다. 개체로서 좀 더 우위에 있다고 느낀다면 더욱이 무례보다는 예의를 무력보다는 자비를 무시보다는 포용으로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70308 0059 개인도, 단체도, 국가도 굶주린 하이에나들 뿐이구나. 피썩은내가 진동하는 구역질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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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과거, 그리고 지금은텍스트/생각과시 2019. 4. 3. 07:22
무슨 이유로 여느날 괜찮았던 것이 이순간에는 이렇게 저며드는지 어떤 일들이 이따금 내꿈에서 조차 안타깝도록 그리워 사무치는지 그대 그대는 정해진 이름마저 없이 내 마음속을 맴돌며 헤메이는지 밤잠 설치는 이 날은 이불깃만 쥐고 사그락이며 얼굴을 묻습니다. 20190222 0159 야식을 참는 일이란...ㅋㅋㅋ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욕망을 참는 일이란... 얼마만의 끄적임인지 모르겠다. 육아는 너무 핑계가 아니었을까? 글 쓰는 것도 책을 보는 것도 이런저런 하려던 것들도 그저 하면 될 것을 안된다고 답답해하기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