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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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진을 찍다텍스트/생각과시 2019. 7. 4. 17:22
사진을 찍다. 똑딱이, 디카, 데세랄 짐승, 사람, 신 백성, 귀족, 왕 세상을 태어난 모든 것은 분류되고 등급이 있다. 똑, 탁! 사진을 찍는다. 또하나의 분류와 등급이 생긴다. 풍경사진 인물사진 감성사진 고발사진 버릴사진 소장사진 감출사진 보일사진 흉내를 낸다. 조금더 따뜻한 느낌을 줄까 조금더 행복해 보이게 할까 조금더 멋지게 드러내 볼까 색 온도를 늘였다 줄여서 차가운 느낌에 늘였다 줄여서 공포스럽게 늘였다 줄여서 슬퍼 보이는 늘였다 줄여서 깊은 새벽처럼 홀로 공원에 앉아 쬐는 가로등빛이 이럴까. 1, 2, 3, 이내 늘여 친절하게 줄였다 늘여 따스하게 줄였다 늘여 아련하게 줄였다 늘여 길게 뻗은 노을속에 반짝이는 물빛을 마주한 연인의 가슴처럼. 저장하시겠습니까? 예. 또하나의 보여줄 사진이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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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내방역 팔다시사텍스트/생각과시 2019. 7. 4. 17:19
내방역 팔다시사 이수행 열차, 지금은 일곱시 팔분 환승칸에 올라 나를 맞는 흔들흔들 흰색 이어폰줄 분홍손톱은 다다다 문자하고 줄무늬티는 라라라 음악듣고 안경쓴이는 스르륵 서핑하고 이수역 내려서 나는 걷고 혜화행 이번열차 들어오고 사람들은 뛰고 다음 열차는 오분뒤 나는 오분뒤 나도 흰색 이어폰 줄 흔들흔들 톡톡톡 지금 이상황을 적고 나는 천천히 오분뒤. 07/09 오후 07:16 #내방역 #이수역 #혜화역 #환승 #이어폰 #지하철 #일상 #20150709 #전철을탔는데 #모두이어폰을꽂고 #각자의세상으로 #공교롭게죄다흰색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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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시작텍스트/생각과시 2019. 7. 4. 17:18
그네를 타고 바람을 헤치며 나는 너의 목소리를 듣지. 귀에 스치는 바람은 사랑의 속살거림 시원한 밤공기는 청량한 그대의 눈빛 부드러운 안개는 천천히 하는 포옹 그네가 하늘로 오르면 눈을감고 네게 다가갔다가 뒤로 물러나면 눈을 뜨고 너를 바라보다가 그네를 타고 울림을 느끼며 나는 너의 노래를 듣지. 150709 1513 20150707의 인연을 기념하며, 사진에 붙이다. 사진, 우리가 처음 만나 걷다가 앉아서 대화를 나눈 골목길 #좋은사람을만나던날밤 #골목길 #에앉아서대화를하고 #집으로돌아오며 #그네를타고 #이런저런생각으로 #잠못이루던밤 #산책 #밤산책 #인연 #사랑 #즉흥시 #자작시 #일상 #스마트폰사진 #방배동 #그리고우리가처음만난날밤 #20150707 #앞으로잘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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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장마전야텍스트/생각과시 2019. 7. 4. 17:15
장마 전야. 씻고 더워서 공원에 나왔다. 늦은 시각인데 아이들도, 아이들의 엄마들도 그리고 할머니들도 이 밤의 시원한 열기를 흠뻑 즐긴다. 그네 타는 두 여자 아이의 그네오름 소리 동생만한 체구의 오빠와 그 오빠를 쫓는 여동생의 꾸밈없는 웃음소리 공놀이 하는 세 아이의 쿵쿵 발걸음 소리 그리고 엄마들 할머니들 두런두런 수다소리 장마전야. 대수롭지 않게 소리가 맴맴맴 제자리를 돌아 귀를 간지럽게 굴리고 바람은 빙글빙글 사람 사이를 쓸며 이아이에서 저아이로 저아이에서 할머니에게로 그리고 내게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장마전야. 오늘 밤은 춤을 춘다. 바람이 한데 모아온 웃음이 정성들여 입은 수묵담 벗은 달빛이 사람들을 너울너울 춤추게한다. 장마전야. 내일은 잠이 올테니까 지금 이 밤은 눈이 시리도록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