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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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혼자 산다는 것과 결혼한다는 것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1:41
여자가 결혼 적령기를 넘어서도 짝을 이루지 않고 혼자 산다는 것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무리에 끼어 술과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나는 조용히 경악 했다. 아니,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졌다. 사십대 중반의 여성이, 그 여성의 나이 전후의 남자들에게 받는 대우란.... 앞에서 보기에 역겹기 그지 없었다. 속으로 혼자 분노하며 나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혼, 그까짓 거 친구같은 애인 하나 두고 자유롭게 즐기며 살다가 나이가 들어 정말 외롭게 느껴질 때, 그때 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노골적인, 진심이 담긴, 성난 짐승같은, 더러운, 역겨운. 그 앞에서 노련한, 아무렇지 않은, 익숙한, 어쩔 수 없는. 그 독신녀의 모습이 십 년 뒤 쯤 내 모습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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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정의의 상대성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1:40
플라톤의 향연 中. 정의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행복과, 삶의 질과 국가의 향상을 위해 건전하게 모여 토론하고, 민족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하는 전통 놀이나, 역사공부등의 친애와 연대... 과연 정의로운 것인가? 그건 참으로 상대적인 것이다. 그들을 지배하는 야만인들, 우리로친다면 국권피탈 당시의 일본의 입장에서는 반동이고 추한 일일 뿐인 것이다. 지금 내게 좋은것, 기쁜것, 행복한것, 정의로운것이 누군가에게도 꼭 기쁘고 행복하고 정의롭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이렇다고 상대방도 그럴거라 생각하지말자. 상대방이 나와 다르게 반응한다고 해서 그를 무조건 배제하거나 욕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된다. 20150915 2052 이건 그냥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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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개] 거미 - 김수영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1:34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 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 김수영은 6.25전쟁을 겪은 전후세대 작가이며 역동의 민주화를 몸으로 받아낸 시인이다. 6.25 전쟁 인민군에 강제징용이 되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도망치고 인민군이었다는 사실로 유엔군에 의해 거제포로수용소에 수감되고 거기서 많은 희망과 자학을 반복하며 고통의 삶을 살았다. 그때 그는 자신의 치아를 모두 뽑아버리는 자학행위를 통해 희망을 버리고자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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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벌써 가을이다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1:32
벌써 가을이다. 내 가까이에 머리를 쓰다듬던 하늘은 내게서 멀어져 푸르도록 차가운 마음을 남기고 내 옆에 있던 나무는 슬픔을 이길 길이 없어 풍성하던 잎을 눈물로 떨군다. 벌써 가을이다. 여름 햇살의 구애는 피할 길 없이 강렬한 눈빛으로 이글거렸고 햇살에 타버려 그림자가 된 줄만 알던 나무의 머리채는 돌바닥에 물들어 붉고 푸르고 노랗다. 벌써 가을이다. 내 앞에 찾아와 시끄럽게 떠들며 귀찮게 했던 여름 소리가 귓등에 울리자 한산한 바람이 추억으로 감아 기억의 끝으로 점점해 가고, 나는 벗어 던진 겉옷을 한겹 두 겹 채워 넣어 허전함과 바꾼다. 2014.08.31. 2105. 마지막 여름밤을 기하여. 벌써 8월이 끝났다. 아니 세시간이 남았다. 강렬한 여름의 상징, 시끌벅적한 여름의 상징 20대의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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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비가 오고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1:28
비가 그쳤습니다. 아직 멍글멍글 구름이 산산하지만 이도 곧 바람이 가무려가겠지요. 지금은 별빛이 사날하게 반짝입니다. 세찬 비에 수 없이 갈고 닦여 티를 벗고 세개의 눈을 시리게 할 겝니다. 20150911 1620 비가 그칠무렵 나는 새벽 하늘을 꿈처럼 헤매며. dr 그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프다. 어젯밤 꿈에 그를 보고 너무 놀라 새벽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부재를 보았을텐데 연락이 없었다. 오늘 아침 걱정이 되어 문자를 보냈으나 여전히 답이 없었다. 추가로 보낸 문자에 나중에서야 이석증으로 활동이 어렵다고 했다. 참 예민한 사람인데... 나, 일, 창작 모든것에서 쏟아진 고통을 견디기 힘들었을까? 어찌 되었든 빨리 좋아지기를... 부디 세찬 비를 맞은 별처럼 다듬어져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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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끝여름텍스트/생각과시 2019. 7. 4. 17:53
누꿉누꿉한 바닥에 떨어진 바람이 흔들리는 풀소리에 잦아 고이고 불볕더위같이 떠오르던 아지랑이는 수많은 별처럼 물위에 앉아 흐른다. 두 눈을 바라보며 여울여울 웃음지고 귓가에는 이소라의 목소리로 시를 쓴다 열가락 맞추어 다독이는 손뺨 사이에는 철을 잊은 연두빛 싹이 튼다. 오늘은 비가 오고 춥고 어둡다. 가슴엔 단비가 내리고 떨리고 두근거린다. 시간은 소나기를 맞고 물이들어 떨어진다. 20150825 여름이 지나가는 한강변 자정을 기하여. 반포한강공원에서 진작 올렸어야하는데. . . 시기를 놓쳐버렸다. 따뜻하고 행복했던 밤, 여운이 남고 시간이 아쉬웠던 밤. 여름이 떠나가 던 밤. - 이 시를 본 사람이 "오늘 마음이 많이 따뜻했나봐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