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
[생각과수필] 사회적 억압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2. 16:25
너무 힘들게하거나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거나 두려워서 미칠것 같거나 분노가 치솟는데 어찌할 수 없거나 그런 일이 있다면 애써 참을 필요는 없다.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고 내 행동의 주체는 나 자신이므로 내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사회가 아닌 내가 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를 억압하는 그런것들은 차라리 놓아주고 해방되어야 한다. 때로는 회피나 무책임, 비도덕에 따라붙는 양심 이라는 이름으로 학습된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야 개인의 삶이 좀 더 질적으로 고양될 수 있다. 20160617 1838. 나는 어째서, 대부분의 삶을, 무엇을 위해, 누구에 의해, 어떤 이유로, 욕망하는 많은 것들을 참고, 원하지 않는 것들을 하며, 폭발할 것 같은 두 눈과, 닳아버린 몸과, 시드는 마음과 때 낀 웃음을 갖..
-
[詩] 지하차도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2. 15:51
검은 문을 두드려 열한시간 전으로 시시콜콜 별별아닌 것을 띄우다가 밤바람 먼지처럼 먼지처럼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뿜는다. 지하차도 입구 맞은편 포장마차 모락모락 어묵꼬치 하나 꽂아들고 쏘아올리는 폭죽처럼 폭죽처럼 연신 말꽃을 퍼뜨린다. 포장마차에 허리가 굽은 그림자는 백십도로 짚은 손이 하얗도록 어떤 불꽃을 보아서 별빛을 만들고 수도 없이 점멸하듯 끄덕거릴까 포장마차 옆으로 얼굴을 묻어버린 산발은 달빛에 더욱 질린 머리칼만 드리우고 누구 없어요? 차가움이 앗아가고 있어요. 바람에 흐느적 흐느적 흐느낀다. 포장마차 맞은편 지하차도 입구 시시꿀렁한 음식물 쓰레기통 옆을 지나 어둠끝에 맺히는 선명한 상을 향해 간다. 어디선가 라일락 향기가 난다. 201604112345 월요일부터 깊게 술퍼마시고 걸어가는 길 ..
-
[생각과수필] 내부 고발자의 정의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2. 14:53
지인은 걱정을 하고 주변사람은 대단하다고 하고 잘 모르는 사람은 이상하게 여기고 마주한 사람은 몸서리치며 욕하고 사회는 정의롭다고 치어올리는 지인은 총대매지 말라고하고 주변사람은 나서기 좋아한다고 하고 잘 모르는 사람은 비정상이라고 하고 마주한 사람은 배신자라고 하고 사회는 꺼려진다고 외면하는 내부고발자 이것이 작금의 현실. 그렇다고 그자가 한 일의 정의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자는 퀘퀘한 냄새를 환기 시켰고 그 자는 곰팡이가 번지는 것을 막아주었고 그 자는 썩은 나무가 더 썩지 않게 했으며 그 자는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왔다. 그리고 그 자는 앞마당에 티끌 하나를 던졌다. 공기는 티끌에 아주 미미하게 일렁일 것이고 잠시 후엔 다시 고요할 것이다. 그러나 공기가 일렁여 밀린 다른 공기는 영향을 받아..
-
[댓글] 백해무익하다는 3백(白)에 대하여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2. 14:48
영조대왕의 장수비결로 운동과 절제된 성생활외에도 하얀음식들이 있었죠. 송이대왕이라 불릴만큼 송이버섯을 좋아했고 흰쌀로 만든 음식을 즐겼는데, 요즘은 백해무익한 3백을 흰쌀, 밀가루, 설탕이라며 무조건 기피하는 풍조가 지나칠 정도라 우려스럽더라고요. 미디어의 편향되고 잘못된 정보가 가져오는 오류들. 사회의 수많은 구성원처럼 식품도 뭐든 적절할 때 서로 유기적으로 엮여 좋은 기능을 한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60407 1635.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는 기사에
-
[생각과수필] 더할수록 나빠진다고 느끼는 이유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2. 14:46
새벽같이 투표하고 와서 종일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나니 딱 이시간이다. 오늘 읽기 매우 알맞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이렇게 한 권을 내리 읽는 것은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늘은 그러고싶었다. 밑줄을 긋고 코멘트 하고 태그를 붙이고. 부엌 창으로 보이는 궁동공원 산등성이에 벌써 해가 들고 있다. 싱크대에 엉덩이를 기대고 한참 그 모습을 보다가 다시 다 읽고 덮은 책을 멀찍이 바라보다가 나는 아침에 냉동실에서 꺼내두었던 영양떡을 무심한 상태로 먹었다. 나는 왜 해를 더할수록 소외하는 듯이, 삶은 어째서 살아갈수록 팍팍해지는 것처럼, 시대는 무슨 까닭으로 흐를수록 나빠진다고, 세상은 무엇때문에 갈수록 갈수록 두번째 마음으로 간다고 느껴지는지. 어쩌면 이것들은 내가 변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때의 내가 품고 있던..
-
[생각과수필] 아빠와 딸의 사이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2. 14:30
http://www.hefty.kr/father-daughter-relationship/ 아빠와 딸의 사이를 보여주는 14장의 그림. 8번은 너무 찡하다. 아빠가 된다는 것. www.hefty.kr 이걸 보니 갑자기 울 아빠가 보고 싶다. 아빠 끌어안고 뽀뽀해줬을텐데.. 다 커서야 세상 모든 아빠들이 이처럼 다정다감하지 않다는 걸 알았을 때 아, 우리 아빠 참 딸바보구나 했었지.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까지도 아빠 무릎에 앉히고 손톱을 깎아주고 일일이 손톱날까지 갈아서 다듬어주고 자주 끌어 안고 뽀뽀하고 얼굴에 뭐가 나면 수시로 약을 발라주고 눈썹 모양을 다듬거나 잔머리를 정리 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과일은 꼭 두었다가 깎아서 입에 넣어주던, 그렇게 소소한 부분까지도 다정다감했던 우리 아빠. 그런 아빠가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