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
[일상] 꿀잠 기념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5:45
어제 12시 반에 누워 눈을 뜨니 6시 48분이었다. 그야말로 타임워프. 한번도 깨지 않고 뒤척이지 않고 눈을 감았다 뜨니 시간이 흘러있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잠이 보약이란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중력이 약한 것처럼 몸무게가 안나가는 것처럼 몸이 매우 가뿐하고 걸음이 가볍다. 얼마만인가? 11년만? 매일매일 이렇게 잤으면 좋겠다.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하고 좋다. 20160509 0843 출근중. 남들이 들으면 별게 다 기쁘다고 하겠지먀 기뻐서 이날을 기념하기위해.
-
-
[일상] 고양이의 마중 - 냥냥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5:40
굉장한 늦잠을 자고 산책을 할 겸, 느지막이 궁동공원에 갔다. 공원 초입에 들자 이녀석이 아주 멀리서부터 총총거리며 마중 나왔다. 오늘도, 지난번에도 이녀석이 계속 옆에 붙어다니는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산책을 했다. 공원이 영역이 되어버려 공원을 벗어나면 수풀 사이 높은 곳에서 잠시 내려가는 나를 바라보다가 가버리는 녀석. 삼 년 전에 처음 만났던 아주 작고 왜소했던, 겁 많은 노란 줄무늬 아기 고양이. 한번도 이 녀석을 만날 때 먹을 것을 준 적은 없지만 이 녀석은 날 알아본다. 삼 년 전, 어떤 사람에게 무척 혼나고 있을 때 도망을 치다가 이미 여러번 귀여워 해 준, 나와 마주쳤다. 당시 아기냥이었던 이 녀석이 내 바로 뒤 수풀로 숨어들었는데, 그 아저씨가 쫓아와서 막대기로 이곳저곳을 쑤셔댔다. 그 ..
-
[일년] 이공일오년의 기억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5:14
1월 빼도박도 못할 딱 중반의 서른이 되는 달. 시골집 앞 너른 밭을 대출을 받아 계약서를 오가며 주고 받을 때의 두근 거림. 그래서 이젠 작은 집과 작은 땅이 갖추어진 아늑하고 조용한 곳에서 보낼 노후가 꿈꿔지던 때. 2월 우왕좌왕하던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1학기 수강신청을 하던 달. 탈퇴한 동아리에서 아름아름 지냈던 동기들을 만나 기뻤던 달. 회사일로 매일 밤 늦게까지 야근하던 달. 3월 가장 아끼는 회사 동료가 결혼하던 달. 염려와는 다르게 지금까지 알콩달콩한 생활을 보며 다행이라고 여기지만 그때는 걱정과 우려로 진심어린 축복을 못했던 때. ----------------------------------------------- 위엔 12월 말일에 쓴 글이다. 아래는 이어 쓰려니 이젠, 1년밖에 되지..
-
[일상] 우리 사과맥주(Somersby Apple Cider) 먹고 갈래요?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7. 16. 15:12
같은 사무실 내 타 팀에서 자주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나도 종종 우리 팀 동료들에게 말한다. '일반적인 회사는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좋진 않아요. 지금, 여기가 특이한거죠.' 말처럼, 우리는 근무 중에 제약없이 각자의 볼일을 보러 가고, 날이 좋으면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러 가며, 종종 낮잠을 자고, 점심시간도 짧게는 70분 길게는 90분까지 갖는다. 그래서 종종 갓 사회에 발을 디딘, 처음으로 이 회사로 입사해 우리 팀으로 온 친구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될 때가 걱정된다고 했다. 이 자유롭고, 정이 많고, 동료애가 깊은 회사에 익숙해 있다가 다른 환경에 놓여 마음고생하게 될 것 같아서말이다. 오늘은 내가 아끼는 친구 중 한명이 퇴근 전에 "편의점에 가니까 사과맥주라는 게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