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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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내 특기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8:02
좋은 사람은 오래 만나는 게 특기 나쁜 사람은 안친해지는 게 특기 좋은 일은 못숨기는 게 특기 안좋은 일은 털어 놓는 게 특기 즐거울 때는 실컷 웃는 게 특기 슬플 때는 펑펑 우는 게 특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특기 공부할 때 몰입 잘하는 게 특기 게임도 신나게 하는 게 특기 산책하면서 이야기하는 게 특기 한자리서 귤한박스 먹는 게 특기 냄새를 기가막히게 맡는 것이 특기 아빠한테 애교부리는 게 특기 공과 사가 생각보다 분명한 게 특기 . . . . 셀 수도 없이 많네. 20170623 그러나 꼭 셤기간에 공부는 안하고 딴짓하는 게 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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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오일장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7:59
어릴때만은 못하지만 아직도 오일장이 꽤 적잖게 열리는 곳. 예전처럼 수산물장시장, 채소청과시장, 동물시장, 묘목식물시장, 잡화시장, 육류시장, 약재시장 등이 모이모이 군집해서 들어선건 아니지만, 요새야 서울보다 아니 평소보다 신박한 물품이 있거나 값이 매우 싼것도 아닌 그냥 자질구레한것까지 소박소박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는 좌판들이지만, 그래도 오일장 구경은 늘 설렌다. 사람도 많고, 흥정도 하고, 오색깔 천막, 구수한 호객, 좁다란 통로, 뻥튀기 장사, 고소한 전집, 방앗간 기름, 비릿한 생선, 싱싱한 생물, 줄줄이 굴비, 색색이 옷감, 파릇한 묘목, 병아리 소리, 강아지 멍멍, 고양이 울음, 장사꾼 목청, 술안주 거리, 아이들 과자, 약쟁이 설명, 선거 유세꾼, 미용실 두건, 시끌벅적하고 생기넘치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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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그러니까 잠시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7:54
가로 막혀서 답답할 때는 잠시 숨을 쉬자. 지금껏 될 수 있는 한 햇볕을 쫓아 걸었기에 기대에 주저 앉으면 긴긴 벽의 그림자 안일 뿐이다. 사방이 막혀서 갈 곳이 없을 땐 등을대고 눕자. 누우면 보이는 것은 하늘 뿐이니 하늘처럼 탁트인 곳이 또 어디 있겠나 지금껏 바라 본 것이 장애물같은 빌딩숲이었기에 당연히 나의 숨은 답답할 뿐이다. 그러니까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라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편하게 해주자. 나에게 필요한 것은 편히 고를 한줌 숨과 그곳으로 가려는 의지와 아예 해를 등질 수 있는 용기이니까. 20170425 0034 해를 등지면 얼굴은 빛나지 않지만 해를 등지면 가슴은 좀 더 춥겠지만 내 등은 오히려 더 넓어보인다는 것 내 등은 오히려 더 따뜻 할 것이란 것 등이 따뜻하면 기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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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꽃비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7:50
이렇게 비가 소록거리는 날이면 그대를 만나고 싶다. 비를 만나 꽃은 젖고 행객은 우산을 접고 나는 그대 손을 잡고 꽃이 떨어질까 염려하는 사람들은 비를 몰라 그런다 꽃을 안고 온몸을 물들여 함께 세상에 서는 것이다 비가 꽃에게 소록소록 다갛는 날이면 나도 그대에게 다갛아 속삭이고 싶다 그대는 내게 봄이오 나를 그대로 물들게 하오. 20170418 1651 세차지도 않게, 조금은 춥게, 종일 내리는 비를 보며. 비는 꽃을 사랑해서 낭만이 있지만 나는 우산이 없다는게 함정. 비가 다녀간 뒤 꽃잎이 지는 것은 비가 꽃에게 물들었듯이 꽃도 비에 물들어 비처럼 내릴 뿐이다. 비는 꽃이 되고 꽃은 비가 되어 꽃비가 내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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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검소와 사치에 대해 생각하다가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7:48
지금은 돌아가셨으나, 내 기억에 오래 기억될 한 분이 계시다. 그분이 어떤 직업과 신분을 가졌었고, 자녀는 어떠했고, 집안은 어떠했는지 나는 모른다. 그저 내가 출근하는 회사 근처에 사시는 성성 백발의 마른 노인일 뿐이었다. 매일 아침 출근하려 골목을 들어서면, 할아버지는 낡은 옷을 입고 정원을 정리하거나 대문앞을 쓸고 있거나, 더러는 할머니와 함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대문밖에 나와 있으셨다. 나는 늘 그 분을 보며 '참 부지런 하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분은 그 집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마주치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나는 으레 인사를 했다. 그분은 말없이 끄덕이며 미소했다. 어느날, 그 집 대문앞에 차가 한대 섰다. 매우 낡고 낡은 차였고, 오래된 국산차였다. 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