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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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빚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5:57
엄마가 매우 기뻐하셨다. 나와 함께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에 아빠는 술에 취해 참 행복하다고 하셨다. 그런 두 분을 바라보며 내 마음의 바닥에 새털하나를 더 깔아 둔 기분이었다. 나는 빚의 아주 작은 일부를 털고 영수증을 받았다. 은행원은 아주 의기양양해진 내 얼굴을 보고 미소지었다. 내가 이 돈을 빌리기 시작했을 때 이 돈을 다 갚을 수 있을지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매우 어렸고, 살 날이 많으며, 아직은 두려운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들어 이자마저 연체하며 불려놓기만 한 빚을 세어보자 덜컥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안되겠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갚아야지. 정말로 파산해버리기 전에. 콜록콜록, 엄마 나 목이 간질거려. 이리와 감기들려나보다. 엄마는 내 이마를 짚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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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이상한 나라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5:47
이 책은 팝업북이다보니 내용이 소홀하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동화책이라고 불리는 여러 책을 좋아하는데 그 책들은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읽힐때와는 다른 여러 메시지들을 보물처럼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웃고있는 체셔고양이에게 말을건다. "여기서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좀 가르쳐주겠니?" 그러자 고양이가 답한다.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싶은가에 달렸지." 앨리스는 곧장 말했다. "어디든 괜찮아." 고양이가 한마디 남긴다. "그러면 아무데나 가면 되지." 참 명쾌한 답이다. 어디든 상관없다면 굳이 길을 찾으려 할 필요도 없다. 내가 가고자하는 길이, 목적지가, 원하는 곳이 어디냐에따라 길은 달리 찾아질 것이다. 그래야 조언도 유용한 것이다. 답답하다고 아무길로 발걸음을 떼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