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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모모에 대한 고백텍스트/생각과시 2019. 4. 11. 12:33
우리 모모, 애칭 찔찔이 외근 중 아사 직전인 너를 구조해서 병원 치료하고 회복되면 입양 보내려다 사랑이 생겨 끌어안았던 녀석. 고마움때문이었을까 늘 다른 녀석들에게 양보하고 내개 혼나도 와서 부비고 내게 한없는 사랑을 주던 겁많던 녀석 무서우면 얼굴만 숨기고 없는척하던 귀여운 녀석 내가 끌어안아주거나 내 몸에 자기를 대고 있으면 가릉거리다 못해 침을 흘려 병인줄 알고 놀랐다가 의사가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라는 말에 너를 쓰다듬으며 마음 가득 소소했던 일. 많이 보고싶고 그립고, 그립고... 그리고.. 미안하고. 자리에 누우면 너의 앙증맞던 젤리발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뜨거움이 아직도 팔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20150604 1825 모모야.. 우리 찔찔이.. 보고싶다. 그리고 네게는 너무도 미안한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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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고요히 격렬한 춤을 추네텍스트/생각과시 2019. 4. 11. 07:32
붉은 입술, 너울대는 머리칼 눈을 적셔 울렁이는 가슴 탁탁 터지는 거친 숨소리 입술에서 흩어진 가파른 향기 왕왕대며 진동하는 눈동자 어둠은 번쩍이는 폭죽전 밝음은 혜성이 남긴 잔상 점멸의 순간마다 타다마는 고적한 그림자 그림자가 떨구는 눈물 숨을죽여 다시 타는 눈물 눈물을 태워 퍼뜨리는 눈부심 혈관으로 스미는 빛발 온색으로 만들어낸 형상 아, 비로소 나 20150509 2348 동생이 만들어준 향초를 바닥에 켜두고 불을 끄고 앉았다. 공기의 흐름에 따라 불꽃이 흔들거리며 숨을 죽였다 기를 폈다 하며 점멸했다. 점멸의 순간마다 내 그림자의 키가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끌어안은 무릎에 내 심장이 진동한다. 꽉 끌어안자 핏줄이 왕왕대며 온몸으로 부대껴 진동한다. 꼭 불꽃이 흔들리며 만들어낸 어둠과 빛이 진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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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크기텍스트/생각과시 2019. 4. 10. 18:30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오랜 기간동안 대화할 사람 하나 없이 외진 감옥에 갇혀있었다. 그 사이 그는 많은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약혼녀, 아버지, 선장이라는 직업, 명예와 젊음... 그는 감옥에서 알게 된 신부의 도움으로 탈출하고 많은 부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복수를 한다. 그가 위처럼 말했다. 그리고 그가 그동안 겪어온 극도의 불행이 과연 지금은 그에게 불행과의 거리만큼이나 큰 행복을 주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어쩌면 행복과 불행의 값은 둘 사이의 거리가 아닐까? 숫자 0을 기준으로 불행은 음수쪽, 행복은 양수쪽. 하지만 행복은 항상 제자리에 있다. 불행이 점점 빼기를 더해가면 행복은 불행과의 거리만큼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행복이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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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이유텍스트/생각과시 2019. 4. 10. 12:30
어릴 때 읽은 어린왕자는 지금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땐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구절이 지금은 절절이 가슴에 와닿는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의 느낌인 좋은 글귀들도 있다. 그 중, 이 구절이 그러하다. 이 부분은 여우가 어린왕자가 왜 장미를 소중해할 수 밖에 없는지 비밀을 가르쳐주 듯 말하는 부분이다.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왜 내 주변의 많은 부분들이 소중하고 어째서 그것을 잃었을 때 많이 고통스러워했는지. 단지, 소중하기 때문에 잃었을 때 고통스럽다는 것은 억지이다. '왜 소중한지'가 우선 필요하다. 어느날 내가 아끼던 화분이 맥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물을 준지 얼마 안됐는데 그러한 모양새를 하니 햇빛이 부족한가 하여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두었다. 하지만 그 화분은 곧 타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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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욕심의 그릇텍스트/생각과시 2019. 4. 10. 07:30
얼마전, 세면대에 물을 받다가 '채움과 비움'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릇은 왜, 물을 모두 받으면 게워버리려 하고 물은 어째서, 더이상 그곳에 머무르려 않고 흘러버리는 것일까? 애초에 그렇게 게워버리 듯 비우고자 했다면 담지 말았어야하지 않을까? 물도 이다지도 미련없이 흘러버릴 것이었다면, 애초에 담기지 않았으면 될 게 아닌가.. 어째서 이 둘은 채웠다가 비웠다 하는 번거로움을 반복하는 것일까? 생각은 끝이 없었다. 물론, 과학적 사고로는 충분한 답을 얻겠지만 내가 바란것은 그게 아니다. 그래도 이 생각으로 작은 소득은 있었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흐르는 물도 비우려는 그릇도, 그러한 물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한번 담아보고 담겨본 것들이란 것. 내가 오늘 들은 어느 독자의 메세지는 위 생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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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 아픈건 서럽고, 몸은 모과차로 달래고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4. 10. 01:28
아침부터 왜이렇게 목이 아프지 했다. 목감기가 오는 줄도 모르고 물만 연신 마셨다. 점점 더 아파지더니 저녁땐 침조차 삼키기 어렵다. 간신히 모임 끝나고 연희동으로 오는길엔 붙잡은 핸들에 기대어 쉬고 싶었다. 아. 감기몸살 오는가보구나. 아직은 안되는데... 푹 쉬질 못하는데... 집에 와서 종합 감기약 먹고 모과차를 끓여 마셨다. 동생도 없고 엄마아빠는 주무실테고... 어디 아프다고 말할 사람도 없네. 오늘따라 참 외롭다. 2016010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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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새해의 해돋이를 담는 자들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4. 10. 01:26
동해 해돋이를 담는 사람들 서해가 고향인 나는 평생 동해의 해돋이를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동해 해돋이 사진을 찾아본 일도 없다. 동해 일출이 아름답다지만 그건 의미부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오늘 아침, 시댁이 동해인 아름대리가 사진을 보내왔다. 나는 지금 시각까지 늦잠을 잤다. 늦게 일어나 가장 먼저 보게 된 건 바로 동해일출 사진. 아. 잠이 덜깼나. 매우 아름답다. 사진임에도... 오늘은 1월 1일이다. 병甲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나는 올해 말에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 기대되고 설레고 궁금하다. 올 한해도 잘지내보자! 20160101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