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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욕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4. 10. 01:22
엄마가 이따금씩 화가나면 욕을 한다. 어제 밤에도 그랬다. 아니, 그보다 앞서 몇 주 전에 그 일로 다투기도 하였다. 어젯밤에 엄마는 또 욕을 했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고 받지 않았다. 성질이 나면 아무말도 듣지 않고 자기 분대로 뱉고 해석해버리고 마는 엄마였다. 평소라면 그냥 넘겼을텐데 요새 기말준비에 회사일에 여러가지로 신경이 예민해있고 건강이 나빠진 상황이다보니 이래저래 나도 심기가 많이 불편했다. 엄마가 그러고 끊고 다시 전화를 받지 않아 해명하거나 그게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문자로 욕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지난번 다툼에서도 엄마가 앞으로 욕을 하면 그 욕한대로 살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엄마는 다시 연락이 왔다. 연락을 하자마자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냈다. 그리고 또 다시 전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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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글이 음울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나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4. 10. 01:20
그간의 충돌은 상생하기 위한 충돌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상생이 아니라 살생의 수니까. 죽이지 않으면 죽는 것 뿐. 따라서 내 패를 까기 전 간을 보기 위한 부딪침이었다. 그런 중에도 속은 끊임없이 요란하다. 한 사람의 눈물이 아프지 않은 건 아닌데, 다 같이 괜찮을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가. 한 사람이 쏟을 눈물을 보는 것이 무척 두렵다. 그러나 손으 이미 장갑을 끼웠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방법을 찾기란 쉬운게 아니다. 한 사람을 희생시켜 이백오십을 구하는 게 낫다. 이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그에 대한 최선의 배려이다. 신의를 저버린 괴로움보다 부도덕함을 눈감는 양심이 더욱 괴로울 것이다. 라며 오늘도 위로. 아... 여리기만 하던 네가 언제 이렇게 살벌해졌니. 2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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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의 반대말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4. 10. 01:16
어느 글을 보다가 궁금해서 질문을 했다. '순리의 반대말이 뭔지 알아요?' - 역리, 불리, 배리, 무리, 불법.... 별별 게 다 나온다. '그럼 도리의 반대말이 뭔지 알아요?' -불도리(부도리를 말하는 듯), 장도리(불도리 듣고 농다한 듯), 비리, 패리... '그럼 정의의 반대말은?' - 불의, 부정 (이건 답이 바로 나온다.) 왜 사전에는 순리나 도리의 반대말이 나와있지 않은 걸까? 역리, 부조리, 불의 세 질문에 생각하던 나의 답이었다. 하지만 '역리'는 설고, '부조리'는 도리의 반대말로 어울리는 느낌이 아니다. 아 왜 안넣었을까? 여기저기서 내 질문에 '불(不)'이나 '역'을 붙여가며 단어를 던지자 옆에서 한마디 한다. '대답들이 너무 일차원적이야.' 20151117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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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생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4. 10. 01:16
동생이 캐나다로 가기 전 두 달가량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계획했다. 이번주에 첫출근을 했는데 요 며칠 계속 끙끙대며 잔다. 나는 홍대까지 동생을 태워다 주고 출근했는데 너무 피곤한 탓에 오늘은 연희동으로 오지 않으려 했지만 동생 생각에 또 왔다. 쌍화탕이라도 먹지 그래. 그정도로 아프진 않아. 내가 보기엔 많이 아픈데. 내동생 참 진득하고 참을성도 많고. 내가 배워야 할 점이 많은 녀석. 너 가고 나면 난 참 많이 외로울거야. 하지만 넌 타국에서 더욱 외로울테지. 유일하게 잘 못참는게 외로움인 네가 어찌 그걸 견디고 그곳에서 터를 잡을지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짠하다. 내동생 참 사랑해. 늘 네게 짜증도 화도 많지만 왠지 넌 전생에 내 자식이었을 것만 같구나. 2015110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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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 프로젝트2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4. 10. 01:15
어제도 오픈컬리지에 갔고 오늘도 오픈컬리지에 갔었다. 어제는 새로운 프로젝트인 "노래에 말입히기" 즉, 가사 쓰는 프로젝트인데 꼭 배워보고 싶었던 것이다보니 늦었음에도 달려갔다. 아직 배운것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꽤 즐겁다. 어제 과제물을 해서 올려야함에도 나는 과제는 제쳐두고 알려준 곡에 나만의 가사를 붙여보는 짓을 하고 있었다. 이건 그 일부 ㅋㅋ 오늘 마저 쓰려고 했으나 오픈컬리지에서 늦게 나오는 바람에 그러긴 좀 어려울 듯 하다. (아 맞어, 내가 어제 이 음악 되게 익숙하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 김광석의 미완성곡이란다.) 오늘은 쭉 해오던 프로젝트에 갔다. 다음 주가 마지막인데 마지막에 사진도 찍고 한다는데 가지 못하는게 아쉽다 ㅠㅠ 나도 사진박고 싶다고. 하지만 내겐 제주도가 기다린다 ㅎㅎ 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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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책읽기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4. 10. 01:12
페이지가 500을 웃도는 책을 지지부진 끌며 찔끔거리니 대체 남는게 없었다. 못해도 소주제 한 장(섹션) 단위로는 한번에 읽어야하는데 워낙 재미를 붙이기 힘든 주제이기도 하고 철학적 사유를 보태야하기에 특히나 지리했다. 오늘은 기필코 한 장 단위로 읽어보겠다 했다. 어쩌다보니 쉼 없이 한장을 모두 보았는데 두 장째 펼칠때 석양이 들어있음을 알아차렸다. 한시부터 읽은 것이건만 133페이지까지 읽는데 벌써 해가 뉘였거리는 것이었다. 나무들 사이를 비집고 창을통해 내 책에 노을빛을 뉘이고 바람을 일으켜 이파리를 반닥이며 책 위에서 흔들어대고 있었다. 이제 그만 일어나 노을지는 바다를 보러 나오라듯 말이다. 20151014 1755 대천 한화리조트내 카페에서 오늘의 햇살과 바다와 바다내음을 가무려온 바람이 책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