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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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나는 이유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0. 14:14
객관적으로 엄마가 불행한 삶을 사는게 아니었다고 해도 딸은 늘 엄마가 서글픈 대상인가 봅니다. 그것은 엄마가 딸의 전신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딸이 엄마의 그림자이기 때문일까요? 예쁘기만 하던 엄마가 늙어지는 모습이나 흐려지는 판단력이나, 매력적이던 엄마의 말과 행동이 점점 매력을 잃어가는 그것이나 모든 것이 먼 훗날 내 모습인 것 같아서일까요? 늙어가는 나의 모습을 미리 지켜보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 저는 엄마를 생각하면 더욱 눈물이 차는 것 같네요. 20151117 1706. 분홍천 -엄마, 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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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늦봄에 떨어진 노란 꽃에 대하여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0. 14:00
감성을 자극하는 낭만시이기에 저 혼자 여러 생각을 해봤어요. 가을비가 내리고 해가 수십 번 지고 나면 안타까웠던 기억이 희미해지는 만큼, 내년에 찾아올 봄에 피는 노란 꽃은 또 늦봄까지 잊고 살겠지. 혹시나, 그 꽃을 보아도 나는 아마 그 꽃이 오늘의 그 꽃이 아니니 보지 못할 것이다. 라구요. 딱 나의 시선이 닿는 곷까지 보는게 내 세상이다. 조금만 더 고개를 들지 그랬어. 지나고 나서 깨달아도, 바래고 희미해져 점차 잊히고 살다가 내년 봄은 또 오는데 노란 꽃은 피는데 그때의 나는 그 꽃을 볼 수 있을까? 20151114 2109. 분홍천 - 늦은봄, 임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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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은 우연이 아니다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0. 13:58
가끔은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신들이 모여 함께 짜 놓은 각본이라는 생각을 해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우리는 그들의 극 중 인물이 되어 오랜 연습을 거친 것처럼. 비가 내리는 날 택시가 지나가는 찰나에 그곳을 지나며 구정물이 튀고, 그 구정물이 튀는 바람에 옷을 터느라 걸ㅇ름을 멈추어서, 내가 계속 길을 걸었다면 부딪힐 어떤 사람과 부딪히지 않았고, 덕분에 그 사람은 계속 달려가 결국 신호를 놓치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넜고 그가 횡단보도를 제 때 건넜기에 사랑하는 여자를 잡을 수 있었지만 그 여자는 남자가 잡는 바람에 기차를 놓치게 되고 기차를 놓치게 되면서 기차를 같이 타고 도망하기로 했던 한 남자는 배신감을 느끼고 혼자 기차를 타고 가서 어느 강에 이르러 배신감에 대한 감정을 글로 쓰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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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모과가 완벽하려면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0. 13:57
오래 만난 사람과 그 집안에서 결혼을 하자고 줄곧 말했을 때 저는 미적미적 미루었었어요. 꼭 그 사람이 탐탁치 않아서는 아니었는데... 어느 어르신이 그런 저를 보고 이러시더군요. '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중 둘만 갖췄으면 하는거라'고. 갑자기 글의 '모과가 가진 향과 산미, 모과에게 없는 것은 단 맛'이라는 대목에서 그 어르신의 말이 생각났어요. 생각해보면, 완벽한게 어디있겠어요? 다만 '부족함'을 '완전함'으로 함께 할 짝꿍을 만난다면 모과차처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훌륭한' 그것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51115 2358. 분홍천 -Sweetenet, 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