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씨/내댓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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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산책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53
와~ 소라에 티라이트! 요거 괜찮은걸요? 우리 집에도 소라 껍데기 몇 개 있는데... 오늘 해가 참 반짝이죠? 신기하게 아침 햇살을 받고 있으면 기분이 매우 좋고 행복해지더라고요. 저를 어루만져주고 있는 느낌에 사랑을 담뿍 받는 기분이랄까? 오늘은 점심 때 집 뒤에 산책로를 따라 좀 걸을까 해요. 최근 이주가 넘도록 여유가 없어서 산책 한 번 못했더니 그 새 그 산책로의 나무들이 잎을 다 떨구었더라고요. 제가 참 좋아하는 곳인데, 산책로지만 사람들이 다녀 길이 난 것 외에 별다른 인위적 장치도 별로 없고 흙길 그래로라 눈쌓인 겨울과 비가 온 뒤엔 가기 어려운 곳이라 오늘은 춥더라도 꼭 가야겠어요. 봄이 되면 경미님 한번 같이 가실래요? 아주 좋아요. 도심속에서 만나는 깊은 산중처럼 고즈넉한 곳.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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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물을 싫어하는 것과 남자가 나이가 들 때의 별개의 이야기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50
전 '물'로 하는 건 다 싫더라고요. 가끔은 아, 정말 난 전생에 '고양이과' 동물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하며 이왕이면 고양이보단 위용이 넘치고 신처럼 받들던 '조선 호랑이'였거나 어느 게임에 등장하는 매끈하고 날렵하고 단조로움이 아름다운 '검은 퓨마'였거나 그도 아니라면 아주 귀엽지만 깍쟁이 같은 '아비시니안'이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한답니다. 전 물로 하는건 다 싫어요. 빨래도, 설거지도, 걸레질도, 심지어 씻는것도!!!! 으.. 인간은 왜 씻어야하나요? 다른 인간과 함께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씻는다 주의였다가 이젠 습관으로 씻는 듯. 하지만 욕조에 몸을 담그는 건 너무너무 행복한 일이에요. 아마도 제가 씻는 걸 극도로 혐오 했던 건 찬물 세례를 받은 어릴 때 기억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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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숙함을 벗어나려는 이유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48
이 글을 보니 슬그머니 웃음이 나서 댓글 남겨요. 저는 다른 이유에서 익숙함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소영님의 글처럼 사람들이 종종 '멍청하고 생소한 행동들'을 그만두라고 해요. 가령 이런 것들이요. 글씨를 왼손으로 쓴다, 젓가락질을 왼손으로 한다. 이런건 너무 쉽죠? 이제는 너무 자주 해서 익숙해져서 그만두었어요. 한가지 좋은 건, 전에 클라이밍하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건초염이 심해져서 한동안 제대로 못썼을 때 '왼손 쓰기'가 익숙해져 있으니 쉽게 왼손으로 젓가락질 하더군요. 하지만 아직 글쓰기는.. 안그래도 악필이 사상 최악의 악필을 낳았죠. ㅋㅋㅋ 그런데 참 궁금한건, 왜 왼손으로 글을 쓰면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쓰는것과, 글자의 좌우를 뒤집어 쓰는게 훨씬 쉽고 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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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솔직해지기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47
저도 종종 그래요. 말실수라기보다는 지나쳤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아요. 너무 자기 주장이 강했던 건 아닐까? 너무 내 생각만 말한 건 아닐까? 그 사람의 의견이 무시당한 것 같아 기분나쁘진 않을까? 이런 것들요. 그러면 '아까 미안했어요. 내가 너무 지나쳤죠?'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럴 기회를 금세 놓쳐버리고 '아 어쩔 수 없지.'하면서 혼자 불편함을 갖고 있다가 말아버립니다. 그런데 참, 그 불편함이 그 사람을 다시 볼 때 또 일어난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쩔 땐 그 사람과 눈마주침을 피해버리기도 하고, 대충 인사하고 황급히 자리를 비켜서기도 하면서 '피함'으로 그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어린아이 같은 짓들을 하죠. 그러다가 아예 그 사람을 보지 않아도 좋은 곳으로 가버리거나 그 모임을 빠져버린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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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불에 관하여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44
오컬캠프 하셨나보군요? 저는 불을 보고 있으면 가끔 넋을 잃는데, 그 이유는 단순함 때문이에요. 그 단순함은 학재님 말씀처럼 '매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전달이 되어서 일까요? 사람들 대부분은 불을 좋아하고 두려워하죠. 불은 화려하고 악마같아요. 나를 마구마구 홀리거든요. 그런데 가끔은 불이 참 부럽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 단순함 어쩌면 순수함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혹은 순수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불이 이끄는 움직임 때문이죠. 불은 주변을 뜨겁게 만들지만 그 불로 인해 뜨거워진 주변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찬' 곳으로 가요. 자신과 다른 곳에 전혀 망설이 없이 가버리는 '뜨거움'. 참 단순하지 않나요? 참 순수하지 않나요? 자신과 다른 것을 찾아서, 자신이 욕망하는 것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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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결국은 스스로 모욕하는 일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42
결국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모욕하고 있는 거죠. 의도를 오해하는 건 나의 탓일까요? 오해하게 한 사람의 탓일까요? 같은 것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느끼는 건 당연한데, 사람들은 오해하고 모욕감을 느끼고 분노하고 슬퍼하죠. 참 신기하단 말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같은 실재를 다르게 관념하고 있다는 걸 아는데 말이죠. 왜 그럴까요? 결국 스스로 오해하고 스스로 모욕하고 하는 것이면서 그에 대한 화를 남에게 돌리는 것일 뿐. 참 신기하죠? 20151206 1056. 분홍천 -모욕의 사슬, 김*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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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괴물의 입김에 검게 그을리고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41
아.. 오늘도 분노하던 초국적 자본, 신자유주의. 있는 그대로를 지켜줄 순 없는건가.. 또 마음이 아프네요. 홍대 거리와 같이 괴물의 입김에 검게 죽어버린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죠. 경리단길도 삼청동도 가로수길도 부암동도 망원동도 그리고 최근에 서촌까지ㅠㅠ 이제는 나의 기억에 흐릿하게, 사진속에 바랜 채 남아있는 곳들. 그곳들은 이제 에덴 동산처럼 멀어진 과거에서 끄집어내는 기억이다 못해 대대로 물려받은 유전자의 기억처럼 아득한 시절 같은 느낌. 얼마전에 조용하고, 아늑하고, 자연과 교감하기 좋은 곳을 갔었어요. 아직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그런 곳. 그래서 너무 소중하고,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그런 곳. 그런 곳이 알려지면 또 다칠까봐. 사람의 발길이 닿으면 망가지는 것은 자연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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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닮아간다는 것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36
닮아가게 만드는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꼭, 사랑해야만 닮아가는가. 닮아가기에 가장 효율적인 것이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서로 닮아가더라는 결론을 냈죠. 그래서 근주자적근묵자흑(近朱者赤 近墨者黑)이란 말도 있는게 아닐까 싶고요. 작은 세계에서도 어디에 있느냐, 어느편에 서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도 알게 모르게 그 곳의 분위기가 베어버리죠. 이곳에서 저는 생동하는 분위기에 저도 펄떡이게 되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저도 친절해지고, 자신을 자꾸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글 덕분에 '나를 들여다 봄'이 주는 묘하고 때로는 시큼텁텁한 기분을 좋아하지 않았던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닮아간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닌가 해요. 이곳과 이곳 사람들 덕분에 저는 또 ..